
작성일: 2026년 7월 4일
ADDress(운영사: 주식회사 아도레스, 株式会社アドレス)는 도쿄 지요다구에 본사를 둔 일본의 주거 구독(住まいのサブスク) 스타트업으로, 월 정액 요금을 내면 일본 전국(및 일부 해외)의 등록된 집들 중 원하는 곳을 골라 옮겨 다니며 '살 수 있는' 다거점 코리빙(多拠点コリビング) 플랫폼을 운영한다. 흔히 '세컨드 하우스 서비스'로 소개되지만, 정확히는 별장 한 채를 소유·임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국 수백 곳의 집 네트워크 전체를 구독하는 모델이라는 점이 핵심적 차별점이다. 회사 스스로도 이를 "숙박이 아니라 거주(泊まり放題ではなく住み放題)"로 규정한다.
빈집(空き家)·유휴 별장이라는 일본의 지방 문제와, 도쿄 일극집중·원격근무 확산이라는 도시 문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 사례로, 일본 '다거점 거주(多拠点居住)'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2026년 현재 국내외 약 280~300곳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비공개이나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사벳토 다카시는 2000년 IT기업 가이악스(Gaiax)에 입사해 홍보·신규사업 개발을 담당했고, 2013년 도쿄 도심에 단독주택을 구입해 가족과 함께 셰어하우스 '미라이에(Miraie)'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16년 일본 셰어링이코노미협회를 설립해 사무국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내각관방 '셰어링이코노미 전도사'로 임명되는 등 공유경제 정책과 민간을 잇는 역할을 해왔다. 본인이 도심 출퇴근 생활에 느낀 위화감, 그리고 지방의 인구 감소·빈집 문제라는 두 과제를 "빈집을 활용한 다거점 거주 서비스"로 동시에 풀 수 있다는 착상에서 2018년 11월 주식회사 아도레스를 창업했다.
서비스는 2019년 4월 크라우드펀딩 한정으로 거점 11곳에서 시작해 같은 해 10월 정식 출시(거점 24곳)되었다. 2020년 1월에는 ANA(전일본공수)와 항공권 정액제 결합 실증실험을 진행했고, 2021년 4월 일본 47개 도도부현 전역에 거점을 확보했다. 2022년 8월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고, 같은 해 12월 일본 서비스대상 우수상·심사위원특별상을 동시 수상했다. 2023년 2월에는 요금제를 전면 개편해 월 9,800엔부터 시작하는 티켓제를 도입했으며, 2024년에는 미국·말레이시아·이탈리아 등 7개국 10개 해외 거점을 열었다. 2024년 9월 TV도쿄의 간판 경제 프로그램 '캄브리아 궁전(カンブリア宮殿)'에 특집으로 소개되었고, 2024년 10월 주식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서 6,990만 엔을 조달해 누적 1억 6,920만 엔으로 해당 플랫폼(이크라우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25년에는 법인 플랜 리뉴얼과 한 채 통째로 빌리는 '마룻토 대절(まるっと貸切)' 전용 물건 확대, 디지털 노마드 수용 본격화를 발표했다.
출시 초기에는 월 44,000엔(광열비·와이파이 포함)에 전국 거점을 사실상 무제한 이용하는 단일 플랜이었다. 2023년 2월부터는 이용 일수에 따른 티켓제 정액 플랜으로 개편되어, 월 2일권 9,800엔부터 30일권 99,800엔까지 5단계 플랜 중 선택할 수 있고 매월 플랜 변경이 가능하다. 사용하지 못한 예약 티켓은 부여일로부터 6개월 내에서 이월할 수 있어, 티켓을 모아 장기 여행처럼 몰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월 980엔에 연 2일권과 지역 교류 이벤트 참여가 가능한 커뮤니티 플랜, 대량 구매용 60일권 등이 추가되어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객실은 개인실 중심이며(도미토리형도 일부 존재), 거실·주방 등은 공용이다. 모든 거점에 와이파이·가구·가전이 완비되어 있어 짐 없이 이동하며 일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옵션 서비스인 '전용 베드(専用ベッド)'를 계약하면 특정 거점에 예약 없이 쓸 수 있는 자기 전용 공간이 생기고 주민등록(住民票) 등록도 가능해, 자가를 아예 해약하고 ADDress만으로 사는 '어드레스 호퍼(アドレスホッパー)'의 법적 기반이 된다.
ADDress 모델의 가장 독창적인 요소는 각 거점에 배치된 '야모리(家守, 집지기)'다. 야모리는 물건의 관리·운영을 맡는 동시에, 이용자 간 그리고 이용자와 지역 주민 간 교류를 잇는 지역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한다. 거점에 함께 거주하는 경우도 있고 인근에 살며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호스트 상주형 민박에 가까운 형태다. 일부 거점은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과 제휴해 그 스태프가 야모리 역할을 겸한다. 회사는 이 구조 덕분에 "관광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그 지역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호텔·민박 구독 등 경쟁 서비스 대비 핵심 우위로 내세운다.
거점은 소유자나 부동산 회사로부터 빌린 빈집을 개보수한 단독주택이 중심이며, 고민가(古民家), 온천 딸린 별장, 절, 셰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단지형 공동주택, 심지어 구형 침대열차와 캠핑장까지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자녀 독립 등으로 비게 된 방을 셋집처럼 내놓는 '동거형' 물건도 있다. 물건 소유자는 빈집을 ADDress에 빌려주고 임대 수입을 얻는다. 회원과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므로 법적으로도 숙박업이 아닌 '주거'의 성격을 띤다. 회사는 2033년까지 일본 빈집(추계 2,000만 호 이상)의 1%에 해당하는 20만 물건 확보, 회원 100만 명이라는 장기 목표를 공언한 바 있다.
이용자는 20~40대가 약 80%를 차지하지만 학생과 시니어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프리랜서·개인사업자 등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직군이 중심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보급과 함께 회사원 비중이 약 40%까지 늘었고, 워케이션 목적 이용이 주요 동기로 자리 잡았다. 가족 단위로 주말마다 자연·텃밭 체험을 즐기는 층, 은퇴 후 전국을 돌며 지방 생활을 즐기는 60대 이상까지 이용층이 넓어졌다.
이용 데이터도 흥미롭다. 한때 회원의 연간 평균 이용 물건 수는 22.4곳에 달했고, 전체 예약의 61.2%가 한 번 머문 집을 다시 찾는 리피트 예약이었다. 2025년 12월 공개된 '사회적 임팩트 리포트 vol.5(2024-25)'에 따르면 다거점 생활자는 전년 대비 120.31%로 증가했고, 연간 평균 이용 물건 수 5.98곳, 총예약 중 리피트 비율 48.4%를 기록했다(요금제 개편으로 라이트 이용자가 늘며 1인당 평균 이용 거점 수는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잠재 수요 조사에서는 다거점 생활의 목적으로 "평범한 여행으로는 가지 않을 곳에 가는 계기"(52.65%), "관광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그 지역의 일상 체험"(46.87%)이 상위에 올라, 관광과 구별되는 '생활 체험' 수요가 뚜렷함이 확인되었다.
회사는 매출 3년 연속 증가, 회원 증가율 전년 대비 약 157%(2023년 시점) 등의 성장 지표를 공개해 왔다. 티켓제 개편과 커뮤니티 플랜 도입 이후 탈퇴가 줄고, 인지도 상승으로 광고선전비를 억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투자자로는 가이악스, ANA 미래창조펀드, 글로벌 브레인, 시즈오카은행 등 기관과 함께 후지노 히데토(레오스캐피탈), 사사키 도시나오(저널리스트) 등 개인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팬 커뮤니티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주식투자형 크라우드펀딩('커뮤니티 라운드')을 두 차례 성사시킨 것이 특징적이다. 2026년 4월에도 신규 출자 유치가 공표되었다.
2024년 5월 일본에서 이주·이지역거주(二地域居住)를 촉진하는 법률(광역적 지역활성화 기반정비법 개정)이 성립되면서 관민 연계 예산·제도가 마련되었고, ADDress는 이를 계기로 공공정책 부문을 신설해 지자체 대상 사업을 확대했다. 2024년 8월 시점에 지자체 수주액이 전기 대비 4배인 약 2,000만 엔에 달했다. 후쿠시마 부흥지원 공동사업(히로노초), 사도(佐渡) DMO와의 이도(離島) 구독 연계, 시마네현 쓰와노초의 '배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 지역 연계 사업이 다수이며, 국가의 '지방창생 2.0' 기조와 맞물려 '관계인구(関係人口)' 창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의 미션은 "사람과 지역의 가능성을 넓히는 분산형 사회의 실현"이다. 창업자는 이 모델을 공간의 공유를 넘어 도시와 지방이 인구를 나누어 갖는 '인구의 셰어링'으로 규정하며, 이주·정주 유치를 두고 지자체끼리 한정된 인구를 빼앗는 경쟁 대신, 도시 거주자가 여러 지역과 지속적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 확대를 지향한다.
첫째, 빈집이라는 공급(지방의 부담 자산)과 다거점 생활이라는 수요(도시의 라이프스타일 욕구)를 정액제라는 단순한 가격 구조로 연결했다. 둘째, 야모리 시스템이 단순 숙박 플랫폼이 흉내 내기 어려운 지역 밀착형 경험과 커뮤니티 락인(lock-in)을 만든다. 실제로 회사는 회원·물건 소유자·야모리라는 다층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 운영 난이도 자체가 진입장벽이라고 설명한다. 셋째, 요금제 다층화(월 980엔~99,800엔)로 '풀타임 노마드'부터 '월 1박 라이트 유저'까지 수요 스펙트럼 전체를 포괄했다.
거점 수는 2023년 "조기 1,000거점 돌파" 목표를 내걸었으나 2026년 현재 280~300곳 수준으로, 물건 확보 속도는 목표 대비 더디다. 실제로 국내 거점 수가 일시 감소한 시기도 있었고, 해외 거점의 가동률·수익 기여에 대한 투자자 질의도 제기된 바 있다. 회원 수 비공개는 시장의 실수요 규모 판단을 어렵게 하며, 공용 생활 특유의 프라이버시·청결·매너 문제, 인기 거점의 예약 경쟁, 그리고 '살아보기' 수요가 경기·유행에 민감하다는 점도 구조적 리스크다. 다거점 생활 시장이 37조 엔 규모로 성장하리라는 전망이 인용되곤 하나, 이는 잠재시장 추계로서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ADDress는 '집 = 한 곳에 고정된 소유물'이라는 전제를 해체한 가장 급진적인 상업 사례 중 하나다. 특히 다음 세 가지가 일반화 가능한 원리로 보인다. 첫째, 주거의 단위를 '한 채'에서 '네트워크'로 바꾸면, 개별 물건의 품질 편차가 네트워크 전체의 다양성이라는 가치로 전환된다. 둘째, 전용 베드 옵션과 주민등록 허용에서 보듯, 유동적 생활에도 법적 앵커(주소)가 필요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다거점 주거 보급의 관건이다. 셋째, 한국의 5도 2촌·농촌 체류형 쉼터 논의와 비교하면, 일본은 '개인이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비용'을 '플랫폼 구독료'로 치환해 초기 투자와 관리 부담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접근이 다르다. 빈집 활용, 관계인구, 지자체 연계라는 세 축은 한국의 지방소멸 대응(예: 농촌 유학, 고향사랑기부제, 체류형 지원사업)과 직접 비교·접목이 가능한 프레임이다.
ADDress 공식 웹사이트: address.love / 공식 note(#ADDressLife)
PR TIMES, 주식회사 아도레스 보도자료 (2023. 1. 신요금제 / 2025. 10. 법인 플랜 리뉴얼)
이크라우드(ecrowd) 주식투자형 크라우드펀딩 공시 자료 (2023, 2024)
닛케이 크로스테크, 사벳토 다카시 대표 인터뷰 (2020. 12.)
전일본부동산협회 월간부동산, ADDress 거점개발 담당 인터뷰 (2021. 3.)
Livhub, "정액 살기 무제한 서비스 ADDress" 서비스 해설
전국임대주택신문, 주목기업 인터뷰 (2023)
ADDress 사회적 임팩트 리포트 vol.5 (2024-25, 2025. 12. 공개)
STARTUP DB, INITIAL(스피다) 기업 정보